<헬스메디 기사발췌>

- 가장 최근에 나온 라식으로 해주세요!

‘라식’이나 ‘라섹’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는 무엇일까. 아마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몇 가지 정보만으로 시력교정술의 전부를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수술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가장 비싸고 좋은 수술이 뭐죠?”라고 물어오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비쥬라식, 다빈치 라식 등등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수술법으로 수술을 해달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인식은 일부 병원들이 특정 레이저 수술법을 내세워 과장광고와 지나치게 홍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정 레이저 수술법에 대해 마치 일체의 부작용 없이 완벽하며, 기존의 라식, 라섹 수술법보다 훨씬 진보한 방식이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즉 과거 방식보다는 최신식의 수술이라는 점에 높은 신뢰를 보여 앞뒤 가리지 않고 수술 일정을 잡기도 한다.

물론 모든 의학 분야가 그렇듯, 시력교정술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의’ 수술법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세밀한 시력교정을 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과 레이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신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눈에 맞는 수술법은 아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웨이브프론트(Wavefront) 기본적용’ 이라고 하여 수술을 고려중인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웨이브프론트는 정밀 검사 장비를 이용해 눈의 미세한 굴절이상(고위수차)을 측정하고 개개인의 각막 특성과 광학적 오차를 컴퓨터로 분석한 뒤 레이저 장비에 입력하여 정교하게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본적용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실제 적용되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확인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외국의 경우 웨이브프론트 적용 대상이 전체 라식 대상자의 10% 안팎이라는 통계도 있다. 즉, 수술 전 고위수차 분석 검사를 통해 고위수차가 높지 않은 환자는 얼마든지 일반적인 라식,라섹 방법으로 수술해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검사결과 고위수차가 있을 경우 확실한 비용을 지불하고 안전하고 정확한 웨이브프론트를 적용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아무리 좋다한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라식, 라섹법은 소용이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각막절편을 레이저로 만드는 수술법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안과전문의의 소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과정을 레이저로 시술을 한다고 하면 최신 기법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객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거부감도 메스보다 현저히 낮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세계의료선진국과 심지어 외과수술에서도 현재까지 나온 레이저 보다 메스를 더욱 선호하며 이론과 실제 수술결과도 메스가 더 좋다. 라식수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레이저로 각막절편을 생성 시 30초~ 몇 분이 소요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로 인해 미세한 각막부종이 생길수가 있다. 참고로 미세각막절삭기를 이용한 절편생성시간은 5초 내외이다. 아울러 균일 정도도 현재까지 결과 값을 보면 메스보다 일정치 않다.  장점이 있다면 레이저가 입력된 값으로 알아서 절편을 만들어 주는 편리함과 홍보로서의 장점이 있다는 것 외에는 딱 히 밝힐게 없다.

그런데도 인터넷 광고와 여러 홍보물을 접하고 무조건 “OO라식이 좋다던데, 그걸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모른 채 무조건 유행하는 옷을 구입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의미의 ‘최신 그리고 안전한 라식,라섹’ 이란, 정확한 검진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력교정술이라 말할 수 있다. 무조건 최신 수술이나 비싼 수술만을 고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소리다. 수술 전 검사로 자신의 눈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 때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기술과 경험, 신뢰할 만한 안과 전문 병원을 선택하는 것 역시 완벽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 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강용홍 안과 전문의>